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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 오늘 '

by 좋은 느낌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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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이 오후 반차라 일찍 퇴근을 했다.

내가 퇴근하면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린다고 조심히 오라고 한다.

집에 사람이 있다는건 참 좋은 거 같다.

애들도 학교 갔다오면 집에 엄마가 있으면 좋을 텐데...

머 어쩔 수 없기도 하고 머 괜찮다. 가방만 바꿔서 학원 가는데 뭐하러 엄마가 있냐고 아들내미가 괜찮다고 한다.

집에 도착했다. 

짜잔~~ 통삼겹살을 겉바속촉으로  굽고 있었다. 으흐흐~~ 냄새가 죽인다.

원래 점심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저녁은 셰이커로 대신하려 했는데 안 되겠군!!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은 거의 가족~!! 그것도 배우자다~!! 그래도 좋다.

다이어트도 좋지만 지금은 이 삼겹살이 죽이거덩~ 쏘맥을 맛있게 타서 둘이 짠~ 하고 와사비에 고기 한점~ 와~ 죽이네~

역시나 미우나 고우나 내입으로 넣어주는 이는 내 남편뿐이다. 내가 그렇게 원망하고 비난하고 모진 말을 해도... 

맛있는 거 있으면 제일 먼저 내 생각해주는 사람....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내 남편뿐이다.

우리 남편은 교직원이다. 연금이 나온다는 이점은 있으나 정말 작은 월급은 아이 둘을 키우기에는 한없이 모자란다.

아껴 쓰면 된다고 했던가.. 안된다 ㅠㅠ

이제는 맞벌이 가정이 평범하듯 우리도 맞벌이 가정이고 난 직장맘이다. 

난 결혼 전부터 아이는 엄마손에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했고 

나는 아이들을 시어머니께 맡기고 일을 하는 엄마로 13년이 흘렀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그것도 연년생.... 정말 지옥이 따로 없다.

결혼하고 정말 지옥에 사는 기분이었다. 아이들이 이쁘고 감성적인 결혼생활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이야기...

거기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며 병원을 집처럼 다니고, 거기다  입원까지 하게 되면 정말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 참 모진 말을 많이 했었다.

남편 직업을 몰랐던 것도 아니고 월급이 얼만지 다 알고 결혼했으면서... 참 못됬다.

결국 내가 선택한 삶이었는데 나는 남편을 원망하고 또 원망하고...

외제차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와~  부럽다.. 여자가 별로 이쁘지도 않은데 저 여자는 먼 복도 저렇게 많대... 하면서 

남편 속을 참 많이도 긁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드니까 좀 철이 드나 보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봐라...

내가 아파도 약사다 주는 사람은 남편뿐이고  내 비위 다 맞춰주는 사람도 남편뿐이고...

자기 만나서 고생한다며 나 웃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사람도 내 남편뿐이다.

남한테는 친절하면서 내게 가장 소중한 남편에게는 모진 말, 상처 주는 말들을 너무 쉽게 한다. 참 못 됐다... 진짜....

남한테는 말할 때 조심하고 표정을 살피면서 내 가족들한테는 기분 나쁠 말들을 더 쉽게 하고, 화난다고 함부로 말을 하고

자녀들에게도 그랬던 거 같다... 좀 살아보니 돈이라는 거 내가 어디 빌리러 안 가면 된 거고 내가 필요한 거 살 정도로 충분하면 된 거다.

남은 인생 더 벌고 모으면 되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내 소중한 남편과 자녀들과 잘 보내면 된다.

혹시 결혼을 후회하는가? 내 남편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나같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는가?

다시 한번만 생각해보고.. 행복한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 

난 이제부터 남편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상처 주는 말은 안 하기로 했다. 

그동안 정말 미안해 여보.

 

 #미안해여보 #행복한길이란 #오늘 #맞벌이가정 #직장맘으로산다는것

#난이제부터남편의자존감을무너뜨리고상처주는말은안하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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